새까만 까마귀들 뿐인 곳

좌파와 우파의 기원: 프랑스 혁명에서 시작된 정치적 구분

변화와 안정의 조화: 좌파와 우파가 공존해야 하는 이유


일반적으로 좌파(左派)는 정치적으로 급진적이고, 혁신적인 정파를 지칭하는 말이고, 우파(右派)는 정치적으로 점진적이고, 보수적인 정파를 지칭하는 말이다. 이런 좌파와 우파라는 말이 정치적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프랑스 혁명기 때였다. 1789년 프랑스 혁명 직후 소집된 국민의회에서 의장석에서 볼 때 오른쪽에는 보수적 색채가 강했던 왕당파가 앉고, 왼쪽에는 진보적 색채가 강했던 공화파가 앉은 것을 두고 언론들이 보수파를 우파라 부르고 진보파를 좌파라 부른 것을 기원으로 한다.

 

<사진; AI image. antnews 제공>

공화파가 장악한 1792년의 국민공회에서도 오른쪽에 보수적인 지롱드파(Girondins) 의원들이 앉았고, 왼쪽에는 급진적인 자코뱅파(Jacobinisme) 의원들이 앉았고, 가운데에는 중간파인 마레당파(Le Marais) 의원들이 앉았다. 그때부터 프랑스에서는 보수적이거나 혁명의 진행에 소극적이고 온건한 세력은 우파로, 상대적으로 급진적이고 과격한 세력은 좌파로 나누는 것이 하나의 관행이 되었다. 이러한 좌파와 우파의 구분은 그후 유럽 정치에서 하나의 모델이 되었고, 현재도 유럽의회에서는 공산당, 녹색당, 사회민주당 출신의 의원들은 의장석에서 볼 때 왼쪽에 앉고, 보수 정당의 의원들은 오른쪽에 앉는다.

 

하지만 그런 좌파와 우파의 구분은 절대적인 정치적 이념이나 성향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것이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에서는 좌파라 하면 공산주의 혹은 사회주의 체제를 신봉하는 자로 인식되고, 우파라 하면 자본주의 혹은 민주주의 체제를 신봉하는 자라는 뜻으로 인식되어 왔다. 이런 좌파와 우파의 정치적 이념을 보다 정확히 이해하는 데 도움을 드리기 위해 전통적인 유럽 좌파와 우파의 정책적 차이를 예시해 보기로 한다.

정책분야 -- 파별: 구체적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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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책 -- 좌파: 시장에 대한 국가의 통제 및 개입 강조

              우파: 시장 원리에 따른 경제정책 운영 강조

기업정책 -- 좌파: 기간산업의 국유화 추진 우선

              우파: 국유기업과 공기업의 민영화 추진 우선

사회정책 -- 좌파: 평등과 분배, 복지 등을 중시

              우파: 경쟁 원리에 따른 성과 배분을 중시

국가운영 -- 좌파: 국가 역할의 증대(큰 정부를 지향)

              우파: 국가 개입의 최소화(작은 정부를 지향)

 

위에 예시한 좌파와 우파의 정책적 차이를 볼 때 우리는 한 가지 근본적인 의문을 가지게 된다. 바로 변화가 먼저일까, 안정이 먼저일까라는 의문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모든 변화는 안정을 기반으로 해야 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안정 없는 변화는 스스로 수렁에 빠지는 것이고, 변화 없는 안정은 스스로 발전할 기회를 포기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오른손이 없어도, 왼손이 없어도 정상인이 아니긴 마찬가지이듯 우파 뿐인 정치나 좌파 뿐인 정치도 정상적인 정치가 아니긴 마찬가지이다. 좌파와 우파가 적당히 조화를 이루며 공존해 가야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의 좌파와 우파의 상호관계를 보면 적당히 조화를 이루며 서로 전진하자는 생각은 아예 없고 너 죽고, 나 살자는 막장 드라마 뿐인 듯하다. 배워도 어찌 이렇게 잘못된 것만 배웠는지, 욕이 절로 나온다. 이런 막장 드라마를 연출하는 의원들을 본채 만채 방치하는 국회윤리위원회는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의심스럽다. 하기야 모두가 새까만 까마귀들 뿐이니 누가 누구를 검다고 나무랄 수 있겠는가?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가 유일한 답일 뿐이겠지?

 

 

-손 영일 컬럼 


 

작성 2025.08.23 09:45 수정 2025.08.2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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