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박동명] 나눔과 희망 속에 빛나는 추석의 의미

▲박동명/선진사회정책연구원 원장 ⓒ한국공공정책신문

 [한국공공정책신문=김유리 기자] 가을의 정취가 깊어지는 이 시기에, 우리는 다시금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맞이한다. 들녘은 황금빛으로 물들고, 산천은 빛깔 고운 단풍으로 채색되며, 우리의 마음 또한 풍요로움과 감사로 가득 차오른다. 오랜만에 가족과 친지가 한자리에 모여 웃음과 정을 나누는 모습은 우리 사회가 지닌 공동체적 힘을 잘 보여준다.

 

그러나 추석의 풍성함이 모든 이웃에게 고르게 닿는 것은 아니다. 홀로 명절을 보내야 하는 어르신, 생계를 위해 연휴에도 쉬지 못하는 노동자, 불안한 현실 속에서 미래를 걱정하는 청년들, 그리고 사회적 보호망 바깥에서 고립된 이웃들이 있다. 나는 공공정책과 사회복지 문제를 연구하는 학자로서, 이러한 사회적 약자들의 현실을 직시하지 않을 수 없다. 풍요로움이 특정 계층에만 머무른다면, 추석이 지닌 본래의 의미는 빛을 잃게 된다.

 

추석은 단순히 조상을 기리고 음식을 나누는 날을 넘어,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되돌아보는 시간이어야 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 속에는 풍년과 여유의 기쁨뿐만 아니라, 함께 나누며 살아가자는 공동체적 지혜가 담겨 있다. 법은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최소한의 규범이지만, 명절이 지닌 공동체의 정신은 그 법의 정신을 더욱 온전히 완성하는 힘이다.

 

오늘날 한국 사회는 저출산과 고령화, 양극화와 사회적 고립이라는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럴 때일수록 추석이 주는 공동체의 따뜻한 정()을 사회 전반에 확산시켜야 한다. 작은 나눔과 배려가 모이면, 그것은 법적 제도 이상의 강력한 사회적 안전망이 될 수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복지정책과 지역사회 정책을 통해 이러한 명절의 의미를 제도 속에 담아내야 한다. 단순한 재정 지원에 그치지 않고, 이웃 간의 소통과 돌봄이 살아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의 고독을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이를 공동체 회복의 기회로 삼는다면, 우리 사회는 더 건강하고 따뜻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추석은 해마다 돌아오지만, 그 의미는 우리가 어떻게 맞이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이번 명절에는 가족의 울타리를 넘어 이웃을 향한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보기를 바란다. 작은 배려가 모이면 사회 전체가 더 따뜻해지고, 그 속에서 법과 제도가 지향하는 정의와 복지도 더욱 빛을 발하게 된다.

 

풍요로운 한가위는 단순한 구호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우리가 실제로 함께 추구해야 할 사항이며, 공동체적 지혜를 실천으로 옮길 때 가능한 현실이다. 앞으로 이러한 가치와 정신을 전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 사회가 되길 희망한다.



박동명

▷법학박사, 선진사회정책연구원 원장

한국공공정책학회 부회장

한국공공정책평가원 원장 

전 서울특별시의회 보건복지전문위원, 국민대학교 외래교수



작성 2025.10.02 18:19 수정 2025.10.03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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