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교수의 제언] 서른일곱번째 이형주교수의 이야기, "길이 없을 때는, 멈추지 말고 걸어가라"

인생의 길은 정해져 있지 않다. 다만, 걷는 자에게만 길이 생긴다.

우리는 살아가며 수없이 많은 갈림길에 선다. 어떤 길은 분명하게 보이지만, 어떤 길은 처음부터 안개 속에 가려져 있다. 길이 보이지 않을 때 사람들은 흔히 멈춘다. 불안과 두려움 때문이다. 그러나 인생을 조금 돌아보면, 누군가 미리 깔아둔 길을 따라 걸었던 순간보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스스로 만들어 왔던 순간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나 또한 그러했다. 사연 없는 인생이 없듯, 나의 길 또한 곧고 단순하지 않았다. 처음엔 체육인이었다. 체육관에서 땀을 흘리며 꿈을 키웠고, 이후 예술의 세계로 발을 들여 연예계라는 낯선 무대 뒤에서 삶을 배웠다. 그 시절, 나는 H.O.T.의 막내 매니저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무대 뒤편에서 열정과 치열함이 세상을 움직이는 방식을 눈앞에서 보았다. 하지만 그것이 내 여정의 끝은 아니었다. 다시 체육인의 길로 돌아와 농구 지도자가 되었고, 지금은 대학 강단에 서서 후배들을 가르치는 교수로 살아가고 있다.
체육인에서 예술인으로, 다시 체육인으로, 그리고 교육자로. 내 길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지만, 단 한 가지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멈추지 않고 걸어왔다는 사실이다.

[사진] 이형주 교수, 대한체육회 지원 프로그램으로 삼선중학교 농구선수들에게 강의

얼마 전 짧은 영상에서 들은 한 문장이 유난히 가슴을 울렸다. “그냥 하던 일을 계속하시면 됩니다. 그것이 곧 길이 됩니다.”
이 단순한 문장 속에는 의외로 강력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길이 안 보일 때 필요한 것은 거창한 전략도, 화려한 도약도 아니다. 꾸준함 그 자체다. 보이지 않는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사람만이 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나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나 역시 지금도 진로의 길을 걸으며 많은 생각을 한다. “이 길이 정말 나에게 맞는 길일까?”
어느덧 나이 50을 바라보는 지금도, 여전히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묻는다. 하지만 그 고민 속에서도 내가 멈추지 않은 이유는 단순하다. 지금의 나를 만든 건 화려한 재능이 아니라, 무언가를 꾸준히 해온 시간들이었기 때문이다. 꾸준함은 단순한 반복이 아니다. 꾸준함은 불확실함을 이겨내는 용기이며, 끝내 길을 만들어내는 힘이다. 길이 없다고 느껴질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방향이다. 속도가 느려도 괜찮다. 하루 한 걸음이라도 나아가면 된다. 언젠가 그 길 위에는 나의 발자국이 선명히 남아 있을 것이고, 그것이 또 다른 누군가의 이정표가 된다. 처음엔 혼자였지만, 나중에는 함께 걷는 사람들이 생긴다. 그것이 길을 만든 사람의 보람이다.

요즘 들어 나 역시 스스로에게 자주 묻는다.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혹시 나만의 만족을 좇는 건 아닐까?” 이런 생각들이 머리를 맴돌 때마다, 나는 처음 걸었던 그 순간들을 떠올린다. 그리고 다시 걷는다. 누군가 만들어준 길이 아닌, 내가 걸어 만든 길을 믿기 때문이다.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처럼 인생의 큰 갈림길 앞에 서 있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수많은 고민과 불안 속에서 포기하고 싶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말하고 싶다. 나 역시 똑똑하고 유능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멈추지 않고 걸어왔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사진] 이형주 교수, 대한체육회 프로그램을 통해 삼선중학교 농구선수들에게 의미 있는 강의 진행

길이 없다고 주저앉지 마라. 계속 걸어가라. 그 걸음이 곧 길이 되고, 그 길이 누군가의 희망이 된다.
세상에 정석은 없다. 정답도 없다. 다만, 걷는 자에게만 길이 생긴다.
그러니 오늘도 묵묵히 걸어보자. 나 역시, 여러분과 함께 그렇게 걷고 있다.

#사진 - 국제스포츠전문지도자협회, 이형주교수 제공

작성 2025.10.28 02:22 수정 2025.10.28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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