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운동가 윤현 파크골프 칼럼] 함께 걷는 발걸음이 만드는 ‘삶의 궤적’ 속도의 시대, 우리가 놓친 것들은 무엇인가?

[중소기업연합뉴스] 김준수 기자 = 우리는 늘 '더 빨리'를 주문받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남들보다 앞서야 성공이라 믿었고, 뒤처지는 것은 곧 실패라 여겼습니다. 하지만 앞만 보고 달려온 끝에 마주한 풍경은 어떠합니까? 목적지에 도달했을지는 몰라도, 곁을 지켜줄 동료는 사라졌고 마음은 텅 빈 고립감으로 가득 차기 일쑤입니다.

 

파크골프는 이 무모한 속도 경쟁에 브레이크를 걸어줍니다. 티박스에서 그린까지 이어지는 짧은 길 위에서, 우리는 비로소 깨닫습니다. 인생은 기록을 단축하는 100m 달리기가 아니라, 서로의 보폭을 맞추며 걷는 긴 산책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기다림은 배려가 아닌 ‘연결’입니다 파크골프장에서는 앞 팀의 경기가 끝나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필연적입니다. 누군가는 이를 '지체'라고 부르겠지만, 이곳에서는 이를 '연결의 시간'이라 부릅니다.

 

배려의 미학은 서두르지 않고 뒷사람을 위해 길을 터주는 마음입니다. 리듬의 공유는 서로 다른 삶의 속도를 가진 이들이 하나의 흐름으로 어우러지는 과정입니다. 회복의 대화는 공이 굴러가는 사이입니다. 

 

짧게 나누는 안부 한마디가 고립된 개인을 사회라는 울타리로 다시 불러들입니다. 내가 친 공이 홀컵에 들어가는 순간보다, 동료의 샷에 함께 환호하고 실수를 다독이는 그 찰나의 순간들이 모여 우리 삶의 궤적을 더욱 풍성하게 만듭니다.

 

홀로 선 나무보다 숲이 아름다운 이유가 있습니다. 홀로 선 나무는 비바람에 쉽게 꺾이지만, 뿌리를 서로 얽고 선 숲은 거대한 폭풍도 견뎌냅니다. 파크골프라는 작은 숲속에서 우리는 각자의 '홀(Hole)'을 공략하지만, 결국 '라운드'라는 공동의 여정을 함께합니다.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격언은 파크골프장에서 비로소 완성됩니다. 나의 점수보다 옆 사람의 표정을 먼저 살피는 마음, 내가 앞서 나가는 것보다 우리가 함께 완주하는 것에 가치를 두는 태도. 이것이야말로 갈등과 분열로 점철된 우리 사회를 치유할 가장 강력한 치료제입니다.

 

다시, 동행의 길로 걸어 보세요. 오늘도 우리는 파크골프채를 쥐고 필드로 나섭니다. 단순히 건강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누군가와 발을 맞추고, 눈을 맞추며, '나'라는 좁은 틀에서 벗어나 '우리'라는 넓은 바다로 나아가기 위함입니다.

 

함께 걷는 힘은 위대합니다. 그 힘은 지친 삶을 지탱하는 버팀목이 되고, 보이지 않는 내일의 불안을 이겨낼 용기를 줍니다. 혼자서는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인생의 깊은 맛, 그것은 오직 곁에 있는 누군가와 나란히 걸을 때만 허락되는 선물입니다.

 

이제 다시 길을 나섭시다. 당신의 곁에는 누가 걷고 있습니까? 그 소중한 사람과 함께라면, 우리의 인생 라운드는 결코 끝나지 않는 즐거운 여정이 될 것입니다.

 

[국민운동가 윤현의 파크골프 칼럼]

 

중소기업연합뉴스 기자 yko777@naver.com
작성 2026.05.04 09:55 수정 2026.05.0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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