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문 목사 목회칼럼(20)] 부모이기 때문에

자녀의 눈물을 가슴에 품는 삶, 당신은 어떤 부모입니까

이유 없이 달려가고 조건 없이 기다려 주는 '부모'라는 이름

상처를 안아주고 생각을 존중하는 '따뜻한 부모'로 기억되길

최준문 목사 | 평택 함께하는교회

 

 

허그엘 사역을 하다 보면 부모에게 받은 상처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부모에게 칼보다 더 예리한 폭언을 반복해서 들어 자존감이 무너진 분과 상담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만 들었다면 저토록 무너지지 않았을 터라는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부모란 어떤 존재이며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가? 이 질문에 깊은 고민이 필요하며 반드시 답을 찾아야 합니다. 전쟁터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 자녀들이 언제든지 의지하고 안기고 싶은 부모이어야 하는데 과연 그런 부모인가? "다른 사람들은 다 믿지 못해도 아빠 엄마는 믿을 수 있어요."라는 말을 자녀들에게서 듣고 있는 부모인가?

 

자녀들에게 서운한 것만 생각하여 분을 내기보다는 자녀의 눈물을 마음에 얼마나 품었으며 어루만져 주었는가? 돌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효와 사랑받기 이전에 자녀들의 상처와 아픔을 얼마나 가슴에 품고 울었는가 점검도 해보아야 합니다.

 

오늘 아침 필자가 운영 중인 '허그엘 기도방' 단톡방에 어느 분이 부모님의 사랑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글을 올리셨습니다. 이 글을 읽고 "나는 자녀들에게 어떤 부모로 기억되고 있는가?"를 자문해 보았습니다.

 

"우리 아빠는 제가 와 달라고 하면 늘 달려와 주셨습니다. 그때마다 아빠의 사랑을 느꼈고, 내가 참 소중한 존재이고 사랑받는 존재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엄마도 비 오는 날이면 우산이 없는 저를 데리러 늘 마중 나오셨습니다. 어떤 친구는 부모님이 한 번도 나온 적이 없었다고 했지만, 저는 늘 엄마가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나는 참 따뜻한 부모님께 사랑받고 있구나, 이걸 잊지 말자' 다짐하곤 했습니다."(출처 : 2026.5.23. '허그엘 기도방' 조00 자매님 글)

 

부모라면 자녀들이 와 달라고 하면 이유를 묻지 않고 달려갈 수 있어야 합니다.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자녀의 곁에서 손을 잡아 주어야 하는 것이 부모입니다. 자녀가 어떤 모습이든 사랑하며 기다려 주는 것이 부모입니다. 알면서도 모른 척 넘어갈 수 있어야 하며 먼저 마음의 문을 열어 주고 더 품을 수 있어야 합니다.

 

왜 이래야 할까요? 이유는 분명합니다. 부모이기 때문입니다. 부모이기 때문에 내게 상처를 준 자녀라 해도 안아 주어야 하며 부모이기 때문에 더 기도해 주지 못한 미안함을 품을 수 있어야 합니다. 부모이기 때문에 내 생각을 내려 놓고 자녀들의 생각을 존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아빠는 마음이 따뜻한 분이셨습니다." 예전에 어느 장례식장에서 그 아들에게 들은 얘기입니다. 자녀들에게 따뜻한 부모로 기억되고 있는가? 차가운 부모로 기억되고 있는가? 자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작성 2026.05.24 06:53 수정 2026.05.24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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