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우를 모르는 사람

자본주의 사회에서 나만큼 상대방도 부자가 되고 싶을 것이다

출처: MBN 뉴스

 

 올해 초 한 유명 연예인이 유튜브 영상이 공개되면서 언론에 나올 정도로 논란이 되었다. 해당 연예인은 며느리와 함께 카페를 방문해 3명이 음료를 1잔만 주문하고 나눠 마시는 모습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그 후 많은 누리꾼이 '카페 민폐‘라고 생각한다는 글을 올렸다.

 

 별일이 아닐 수 있지만 언론에 이 영상이 나오면서 크게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하나는 자본주의 사회를 너무 모른다는 생각과 다른 하나는 그런 것을 유튜브에 공개해야 했다는 생각이었다.

 자본주의 사회는 ’자본‘이 움직이는 경제 체제이다. 운이 좋아 재산을 가지고 태어났다면 이윤을 추구하며 노동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대부분은 미래에 써도 괜찮은 여유 자금을 가지고 태어나지 않았고 노동하며 산다. 

 카페 사장이나 직원도 노동을 통해 생활을 꾸려나갈 것이다. 카페 사장이 운이 좋다면 건물을 소유해서 지대를 내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한국의 자영업자 특히 소상공인은 건물주에게 지대를 내며 가게를 운영한다. 

 또 공과금을 내야 하고, 카페에 다양한 음료 등을 만들기 위해 재료를 구매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자본주의 사회는 필요한 것은 얻기 위해서는 거의 자본, 돈이 필요하다. 장사를 해서 가게를 운영할 충분한 이윤을 내지 못하면, 빚을 내거나 장사를 그만두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그 연예인 나이 또래 중에 이런 자본주의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안다. 가게에 방문한 인원수만큼 주문하지 않고 나눠 먹는 것의 절약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일부 카페에서는 인원수만큼 주문해달라고 안내문을 붙여놓기도 한다. 그런 안내문을 보면 오죽하면 저럴지 싶어서 안타깝기도 했다.

 절약이 미덕이라 생각하던 시절의 유산일 수도 있고, 지금처럼 신용카드 등이 발달하지 않아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은 시절의 사고방식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와 달리 현재는 많은 사람이 현금보다 신용 카드 등을 통해 거래하기 때문에 세금을 속이기가 어려워졌다. 

 

 한국은 미국이나 일본과 달리 세무 당국이 실사하지 않고 서류만 살피기 때문에, 일부 소상공인 중 현금 매출을 일부러 누락시킨다고 들은 적이 있다. 이전에 가게를 내면서 조언을 얻을 때 경험 많은 소상공인으로부터 조언이랍시고 들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현명한 절세처럼 이야기한다.

 한 잔으로 세 명이 나누어 마셨다는 연예인은 상당히 부자라고 한다. 2026년 2월 기사를 보면 40억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본인이 절약해서 모았다고 이야기하지만, 남에게 민폐를 주면서까지 모으는 게 괜찮은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카페 주문 영상을 유튜브에 올릴 정도면 그게 민폐라고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 본인이 부자가 되고 싶은 만큼 한국에는 부자가 되고 싶은 이가 많다. 또 많은 이가 부자는 아니라도 조금 여유로운 삶을 꿈꿀 것이다. 

 

 그 카페 사장님도 카페를 운영하고 남을 정도의 수익을 내서 개인의 생활에 보태고 싶을 것이다. 수익 중 일부는 당장 필요한 생활비에 지출할 것이고, 당장 쓰지 않아도 되는 돈은 미래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을 것이다. 

 한국처럼 사회적 안전망이 약한 나라에서는 노후도 걱정이고, 만약 자녀가 있다면 자녀의 미래도 걱정일 것이다. 그래서 많은 한국인이 투자를 넘어 투기에 가까운 자산 운용을 하기도 한다. 

 그 연예인 세대가 올려놓은 집값은 일반 소상공인이나 월급을 받아 사는 이가 쉽게 도전할 수 있는 가격은 아니다. 다들 대출을 받아서 사는데, 대출을 갚기 위해 평생 또 일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그래서 원래 직장 외에도 겸업을 하거나 주식 투자를 하는 등 나름 방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 연예인에게 선진국처럼 기부하라고 부탁하는 게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본인이 돈을 추구하듯이, 대부분 한국인은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달라는 것이다. 그러니 카페에 세 명이 가면 인원수에 맞게 음료를 주문하고, 남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절약해 달라는 것이다.

 그 연예인뿐 아니라 카페에 ’인원수만큼 주문해 주세요.‘라고 안내문을 붙이게 만든 모든 한국인에게 드리는 부탁이다.

 

소상공인 폐업률

 

소외받는 4050

 

작성 2026.06.25 12:12 수정 2026.06.2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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